섬의 궤적 2 ...를 클리어하고 분노를 삭히는 글 by Hiwars

스포일러 다수.



먼저 그나마 좋았던 부분

- 초반 흩어졌던 동료를 모으는 과정: 이건 전작 버프인 듯. 그렇게 끝냈기에 더 반가웠고 합류할 때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했던 것.

- 막간 탈출신: 여기까지가 섬궤2의 정점.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보호받고 있었다" 로 시작되는 깨달음과 중전의 진정한 체득. 감동이었고 텐션 최고였음.

- 각지에 흩어져있는 사관생도들을 모으는 과정: 각각이 서로 협력해 가며 길을 열고자 하는 의지 확인과 서로간에 통하는 마음 표현 등.



나머지는 전부 최악임. 10주년을 기념으로 안 좋은 쪽으로 집대성.

클리어 하고 열받아서 그냥 단편 감상 나열식으로 하나씩 울분을 토해보려고 함. 지금 심정으로는 머릿속에서 굳이 정리할 것도 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어도 끝이 안 날 것 같음. (...) 내 안에서 공TC 이후의 궤적 시리즈는 항상 먼저 이성이 분노를 토해낸 후 돌이켜보면 그래도 좋은 게임이었다고 감성이 진정시키는 패턴이 쭉 이어졌는데 이건 그게 되지 않음.

- 지금까지는 그래도 결사 계획을 언급해서 관심을 쓸데없이 쏠리게 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었음. 이번엔 정말 내용이 없다. 제국에 결사 전력 대부분 투입했다며? 파계는 섬1에서 등장했다며?

- 비타 모든 것을 아는 척 멀리까지 아주 천리안인데 지 옆사람 속내는 모르고 있다. 벙찐 표정 시밤; 애초에 비타 계획도 설명 안 됨. 환염 계획 그래서 뭐였는데? 2악장에 종막인데 플레이어가 실체를 모르는게 말이 되나;

- 왜 크로우랑 린 대결 구도에 모든 걸 집중하는지 모르겠다. 크로우가 섬1에서 그렇게까지 소중한 사람이라고 충분한 설득이 되었나? 그렇게 뒤통수 치고 간 놈을 물리치려는게 아니라 끝까지 감싸안겠다고 마주보고 되찾아오겠다고 졸업시키겠다고? 테일즈 베스페리아의 두 명처럼 목표는 같지만 방법론만 달랐던 것도 아니고, 같이 싸우는 구도로 억지로 몰아가는데, 이건 오그라드는 것도 아니고 거북할 뿐이라고;

- 오그라드는 건 발리마르 그랑죠 소환 같은 걸 말하는 거고요;; 이사람들아. 부를 때 잿빛 기신이란 말 꼭 붙여야겠냐;

- 오즈본 재상 어떻게 살아난건지 설명도 없음. 걍 내가 안 죽었다는데 왜 토를 달아. 아 그렇구나. 졸라 비효율적으로 돌고 돈 거 같은데 모든건 귀족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아 그렇구나. 시밤;

- 결사 환염 계획 자세히 얘기 안 해줄려면 OK 알았다. 사자전역은 뭐였는데? 창의 성녀랑 드라이켈스 나오는 회상은 뭐였는데? 지금 기신 둘 싸우게 한 목적이 뭔데? 운명이라는데 제도에 있는 빨간 놈은 뭐고? 그런 걸 설명을 해야 섬궤 안에서의 콘텐츠가 되는거잖아? 이게 다 기밀사항이냐? 역사책이나 달랑 보여주고 있고 어휴;

- 와이스만 진짜 유능한 놈이었다. 딱 필요한 놈만 데리고 와서 일사천리로 척척 진행시키고 본인은 죽었지만 계획도 성공적이고 이해도 쉽고. 최근 나오는 집행자들 보면 왜 나오는건지 겉만 번지르르한게 이름만 빌려주고 하는 일이 없어. 별 목적도 없이 적당히 막다가 진짜 싸워볼까 하고 폼만 잡으면 자로 잰듯한 타이밍에 방해가 오고 사라지는 패턴 언제까지 고수할건데? 특히 블블랑 진짜 할 짓 없는 놈.

- 집행자가 스펙이냐? 이미 충분히 강적이 많은데 파워 인플레를 계속 조장하니까 주인공 애들 성장시키는게 오래걸리는거야 병신들아. 카시우스는 예외같은 거였잖아. 스펙 차이를 니네가 만들어버리니까 깔짝거리기만 하고 여차하면 어른이 나타나서 해결해줘야 되는 상황이 자꾸 나온다고. 이게 반복되면 성취감이 안 생긴다고요.

- 언제까지 신전 같은 거 플랫하게 하나씩 공략시켜서 조각 따위 얻게 할래? 지금 이딴 걸 시키니까 내용 진전은 없는거잖아? 칼 하나 만드는데 신전 네개를 돌아야 되냐?

- 사연 적당히 하나씩 준비해서 마지막에 층마다 하나씩 적으로 나오는 패턴 지겹지 않냐? 왜 이딴 안 좋은 건 계승하는거야?

- 크로스벨에서 주인공 둘 크로스 시키는 건 좋은데 던전 그렇게 만들어야 되냐? 우리는 이런 3차원 미로도 만들 수 있답니다~ 엘리베이터, 발판 이런 퍼즐 누가 좋아하냐 솔직히? 스토리 보려고 참고 하는거지.

- 이렇게 쓸데없이 플레이 타임 소모시키는 장치들을 마련해놓고 어떻게 뻔뻔하게 2주차 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지?

- 섬의 궤적 나오기 전 - 제국 내전과 환염 계획을 다룸. 기대한 것 - 올리비에 지휘로 재상과 여기저기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 결판 나고, 결사랑 교회 전면에 등장해서 음모 착착 진행되고 일부 해결되고 앞으로 방향에 대해 최소 윤곽이라도 잡히겠지. 실제 나온것 - 초반엔 학원물, 중반부터 제국 내전이 발발해서 말려든 애들이 제3세력으로서 주역인 척 깝쭉대지만 민간인이나 돕다가 결국 엄한놈이 정리. 그리고 무기력하게 학생으로 돌아가서 휴일을 즐기고 헤어질 때 되니 얘들아 아쉽구나. 엔딩이랍시고 나온건 우리 각자 위치에서 잘 하고 있음. 뭐?

- 애초에 제3세력으로서의 비전이 없는거야 너네는. 그래 그럴 수 있지. 얘네 깔것도 아닌게 올리비에 이놈부터가 문제임. 얘네의 뭐를 보고 카레이저스 줬냐? 민간인이나 돕고 크로우나 외치는 것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붉은 날개? ㅋㅋㅋ 서부에서 뭐하는지 모르지만 보아하니 자기도 별 수확없이 끌려다니기만 했어. 그려면서 서브퀘스트 보고받을 시간은 있냐? 공SC에서 오즈본 퇴치하겠다며?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는 건 나의 진심이야. 뭐임마?

- 세상의 초석이 되고 뭐고 열심히 각오하고 결심하고 해도 뭐하나 이루지 못하고 패배감만 느끼다가 끝남. 이런 rpg가 있었나? 놀라운건 이게 2작 연속임. 섬궤1에서 봐준건 너희가 뭉치고 하나가 되는 준비기간을 플레이어가 배려해서 가까스로 참아준거라고 답답아.

- 인연 이벤트는 뭐 그 자체론 나쁘지 않지만 역시 난 별로인게, 주차 플레이를 이렇게 쓸데없는 던전 돌아야 하는 rpg에 요구하는 건 진짜 무개념임. 무슨 인연 이벤트로 인물 노트를 갱신하도록 해놨어. 그리고 이딴거 만들어 놓으니까 오히려 집중 안한놈은 완전 공기가 되어버리잖아. 처음 흩어졌다 모일 때 한번 주목받고 그게 각 캐릭터 어필의 거의 끝이었다. 팔콤 게임인데 이럴수가.

- 마지막 보스는 뭐임? 너네도 섬궤2가 아무런 결실도 없이 끝난다는 걸 인정하는거야. 그러니까 가상의 두들길 적을 마지막으로 따로 준비하는 추태를 보이는거지. 애들 다 모아놓고 가짜 성취감 주는 척 눈가리고 아웅하면 만족할 줄 알았냐?

- 사관학교 일반 학생들 하나하나 공들여 만든게 아깝다. 메인스트림이 이따위니 너희들은 섬궤에 나오기엔 너무 과분하다.

- 린 출생부터 가지가지 떡밥 하나도 정리 안 하고 오히려 부풀리기만 한 후에 그걸 다음작으로 가져가겠다는 발상이 너무 오만한거 아니냐? 지금 결사 계획 떡밥부터가 너무 묵혀서 썩어들어가고 있다고. 그런데 공화국 편도 언젠간 나온다는 건 모든 전말은 공화국 정도 되야 공개하겠다는건데 그 때까지 사람들이 버틸 수 있을까? 극빠였던 나도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추가 예정.

캐릭터, 시스템 하나하나 평을 하면서 좀더 화풀이 하고 싶었는데 푹 쉬고 하루 정도 지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었음. 힘이 빠져버렸으니 걍 간단히 요약만.

- 7반 = 주인공으로서의 어필 포인트가 없는 린과 나머지 들러리들. 팔콤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잘 불어넣는게 특기였는데 그게 안되니까 식상함만 남아버림. 심지어 얘네 주연급 개성은 사관생도 npc들한테도 밀림; 알리사부터가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널려있는 타입이니. 아 그리고 엠마는 나중에 보니 결국 자기도 아무것도 모름. ㅋㅋ 시밤;

- 팔콤 겜은 콘텐츠가 무너지면 나머지도 끝인 거임. 10년 전과 비교할 때 본질은 변하지 않는 지루한 전투 시스템, 졸라 싸우기 싫은데 좀만 접근하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필드 몬스터, 적 폭발하며 죽는거 스킵 안 되는 점 등 평소엔 그냥 넘어갈 것들도 이번 작은 짜증짜증.


란스9 헬만혁명 올클 by Hiwars

정사 루트 -> 7 히로인 루트 -> 진 에필로그 -> 시라 H 1-4단계 회수 -> 배드엔딩 회수 -> 2주차로 추가 이벤트 회수

이렇게 하면 CG 100% 회수가 끝남. (내가 앨리스 겜 CG 콤프를 이렇게 쉽게 해보다니!?)


* 좋았던 점

1. 대국을 휘젓고 다니는 쾌감. 패튼의 강력한 지지를 업은 란스의 영웅적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데, 란스가 이런 놈이란 걸 이제 주변에서 받아들여버리니까 포텐이 폭발. 허를 찌르는 전략, 결단력, 전투력 모두 역대 최고로 빛난 시리즈. 특히 최종 전투 때 앉아서 앞을 바라보는 CG는 진짜 너무 멋있어서 기절하는 줄.

2. 히로인의 마음을 여는 란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볼거리. 대우 제대로 받는 카나미, 시즈카 ㅠㅠ 이번 란스는 유난히 다른 때보다 키스가 많은 편.

3. 캐릭터 밸런스. 수가 적어진 대신 밀도는 확 늘었음. 버리는 캐가 거의 없고 적재적소에서 끝까지 활약한다. 알카네제 급 비중의 마리아에겐 묵념. (...)


* 아쉬운 점

1. 기복없는 전개. 파죽지세로 몰아치는 이야기는 시원시원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렇다 할 긴장감이나 위기감이 없다는 뜻이기도. 당연히 이렇게 될 이야기를 확인하는 기분도 듬.

2. 단조로운 전투. 시스템 자체는 선호하는 스타일인데 재밌기보단 통과의례로 한단 느낌이 좀 더 강했다. 광역딜러 지켜가면서 계속 리젠되는 애들을 하나하나 차례로 죽여나가는게 전부라는 건 좀 뼈아픈 점. 소수 대 다수의 전투 치곤 너무 평탄하게 흘러가는게 피로감을 느끼게 만듬.

3. 불완전 연소. 아 후일담 너무 부족하다. 더 얘네들을 보고 싶다. 이렇게 돌려보내도 되는건가? 한껏 달아오른 감각을 만끽하기도 전에 확 끝내버리는 기분. 너무 아쉬워서 다시 이벤트를 돌려보지만 그렇다고 이후의 이야기가 나올린 없으니. ㅠㅠ



* 캐릭터 별 감상 혹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

루시안: 실의 상위호환. 와 미치겠다. 이런 애가 등장하다니. 실에게 없는 과정이 있음. 그야말로 세대교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각성 자체는 제스붕괴의 우르자 때처럼 임팩트있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각성 후의 미소는 반칙. "한 개 만이야?", "야한 부탁은 안돼요?" 등등 뭔가 여유가 생긴 반응들이 전부 작살임.

카나미: 평소처럼 괴롭히기만 하고 끝낼수도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2단계부터 너무나 대단해서 과연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 두근두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란스 모드가 아니라 따로 서브이벤트로 있었던 아침펠라.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이 온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란스9의 존재의의 1.

시즈카: 란스9의 존재의의 2. 마음을 얻으려는 란스의 노력이 결국 통했다. 100% 넘어와도 뭔가 아쉬웠을텐데 최후의 1%가 남아서 다행.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음에 대한 터치가 간질간질함. 가장 좋았던 장면은 4단계 H 알람이 울릴 때, "...몰라." 알람이란 장치를 이용한 마음 표현이 예술임. 하지만 이런 마무리로 괜찮은가?! 시바 ㅠㅠ

치르디, 센히메: 운명의 여성이라곤 하지만 위 세명이랑 비교하면 한 티어 아래.

피구: 연체동물 한마리. (...)

미라클: 최초의 란스급 그릇(?)을 가진 여캐. 하는 행동은 중2병캐면서 우주적 멘탈과 통찰력, 자상함까지 보유하고 있음;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이번엔 소개에 그친듯. 본편보단 차기작이 기대.

크룩: "이미 받았습니다.", "저도 란스가 보고 싶었어요."

한티: 패튼의 연인이라고 공인해버릴 줄은. 이런 젠장! 그래도 대업을 이룬 패튼에게 보여주는 활짝 웃는 미소가 너무 찡하다. 그것만으로 패튼에의 마음이 전해져 옴.

나기: 안돼! 시즈카와 란스 사이에 끼어들지마! 여러모로 앞으로 걸림돌이 될 듯한 아이; 3P가 나올 것 같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잃는게 너무 많을 듯한;

리아: 란스 퀘스트에서 너무 띄워줘서인지 이번엔 응석 모드. 타치에가 좀 별로라 아쉽.

실: 후임이 생겼으니 난 이제 조수. 귀환의 감동을 느끼기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음. 이렇게 쉽게 풀려도 되나; 투신도시2의 하즈키처럼 뭔가 존재감을 키우고 팍 터뜨릴 것 같았는데.


* 총평

살짝 외전틱했던 전국란스나 뭔가 팬디스크 같았던 란스퀘스트가 결과적으로는 다 메인스트림을 건드린 이야기가 되었고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지금이야 맘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 제스 붕괴를 클리어했을 당시 차기작에 기대했던 그 이야기가 드디어 10년만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인내의 결실. 감개무량!

한편으로는 길었던 이 시리즈가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걸 싫어도 깨닫게 되고 이게 세월의 흐름을 강하게 느끼게 해서 뭐랄까 좀 기분을 센치하게도 만드는 그런 타이틀이였다. 특히 마인편에 집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건 정리하고 가야겠다 의지가 느껴지는 이벤트들 때문에 - 이게 란스9의 의의라고도 보지만 - 클리어 후에 더욱 아쉬움과 여운이 크게 남는다.

그러니까 확장팩 플리즈. ㅠㅠ 농담이 아니라 한 편을 남겨놓은 것 치곤 완결편에 대한 예상이 전혀 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같은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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